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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부스러기들+근황

1. “배를 타고 산을 가보니… 재밌네.”

얼마 전 조승연 작가의 탐구생활 90만 구독자 기념 Q&A 유튜브를 보다가 어쩌면 이게 내 인생을 관통하는 문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뱃놀이 가잔다, 얼쑤!

2. 오늘 페이스북에서 이 글귀를 보고 배꼽 잡고 웃었다. “Spread love as thick as you would Nutella.” ㅎㅎㅎ 악마의 음식이라는 누텔라는 얇게 발라야 하는 거 아닌가요?

3. 요새 자체 금지하고 있는 누텔라보다 더 좋았던, Hal Elrod’s soothing words!

“Just embrace where you are. If you’re alive, you’re perfect, right. No matter what’s going on around you all that matters is what’s going on inside you. So be at peace with where you are and take steps every day to get where you want to go.”

4. As for steps, 심플스텝스 Simple Steps 에디터로 조인했다. 어차피 돈 버는 일을 못하는 이 시간에 무기력하게 있지 말고 뭐라도 하자. (그러나 여기저기 벌린 일 오조 오억개라고 한 얼마 전의 심리테스트가 찔려서 천천히 가기로 했다…)

5. 오조 오억 개의 프로젝트 중 새해 들어 꾸준히 계속 하는 것: 동화!

시아 낮잠을 재우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즉석으로 지어냈던 이야기에 살을 붙여 동화를 쓰는 중이다. 초고는 완성했는데 그림을 그려주기로 한 사촌동생의 피드백을 받고 다시 쓰는 중이다. ㅎㅎ 이거 재미있는데?! 출판이나 뭐 이런 건 나중에 생각해 보기로…;;; 안 되면 전자출판 해보지 뭐. (이것도 1도 모르지만 어떻게든 알게 되겠지? 또 한 번 배를 타보고 산으로 가보지 뭐.)

6. 그 낮잠 안 자는 꼬맹이가 최근 했던 말 중 최고 웃겼던 말: “어? 나 왜 이렇게 업됐지?” 와. 이게 만 4살 꼬마가 본인을 가리켜 하는 말이라니. 엄마 아빠 말과 말투를 복사해서 적재적소에 붙여놓는 인간 복사기. 요 꼬맹이 시절의 모습과 말을 최대한 많이 남겨 놓고 싶다. 기록은 나의 힘!

7. 그 꼬맹이가 감기에 걸렸다. 혹시나…?하는 불안한 마음에 오늘 또 온가족 코로나 테스트를 했다. (자세한 얘기는 여기로) 검사 결과는 아직. 제발 아니기를. 하긴 코로나가 맞다고 해도 시아는 증상이 별로 없긴 하다. 다만 10일 격리(열은 이미 없고 증상도 코감기 정도의 증상)가 두려울 뿐. …이라고 하고 보니 애초에 유치원 오가는 것 말고는 장도 10~14일에 한번씩 봤으니 크게 달라질 게 없네. 남편만 회사에 못 가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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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렁한 마음

어제 시아를 픽업하는데 깜짝 놀랐다. 시아가 유치원에서 종일 콧물이 났다고 했다. 마스크를 쓰고 있기 힘들 정도로 면 마스크가 젖어서 유치원에 있던 일회용 마스크로 바꿔 끼고 있었다. 코 주변이 살짝 헐어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놀랄 만했는데, 시아가 아침에 유치원 오기 전에 콧물이 난다고 엄마한테 말했는데 모른 척했다고 선생님들께 말했단다. -_-;; 머리가 아프다곤 했지만, 전날 잠을 좀 설쳤고 아침에도 좀 울어서 그랬을 거라 생각했을 뿐, 시아가 콧물이 난다고 말하기는커녕 아침에는 콧물이 나지도 않았다고 열심히 설명했다. 원장 선생님께서 어머님이 그러셨을 거 같지 않다고 말씀해 주셨다. (휴) 덧붙여 요 며칠 날씨가 오락가락 했는데 혹시 알러지가 있는 게 아니냐고 하셨다. 여태 알러지는 없었는데, 고개를 갸우뚱하고 돌아왔다. 아침에 시아가 머리가 아프다고 한 걸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게 후회됐다.

데려오는 길부터 시아는 코가 아프다고 계속 징징댔다. 코에 이어 목이 아프다고도 호소했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얼른 저녁을 먹었다. 워낙 좋아하는 미역국이라 그랬던 걸까. 다행히 국 한 그릇에 밥도 싹싹 비웠다. 열은 없었지만 몸이 약간 따끈한 것 같기도 하고 계속 아프다고 하길래 일단 타이레놀을 먹였다.

아프다는 애를 달래고 서둘러 씻기고 재웠다. 9시 20분 정도였나 보다. 그 뒤로 간간이 깨고 울었다. 코가 막혀서 숨 쉬기가 괴로운지 조금 쌕쌕대며 잤다. 몸은 따끈한데 춥다는 걸 보니 오한이 났던 것 같다. 안아주고 다시 눕히길 두 번 반복하다 그냥 우리 방에 데리고 와 재워야 할 것 같았다. 11시반쯤, 시아를 재우고 바로 들어갔던 심플스텝스 클럽하우스 방에 양해를 구하고 나왔다. 남편과 교대로 서둘러 잘 준비를 했다.

혹시… 코로나? 유치원만 오가고 사람들도 끽해야 밖에서 마스크 한 채로만 만났는데…설마? 갑자기 불안감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단순한 감기라도 회사를 가끔 가는 남편에게 옮으면 안 된다 싶었다. 시아는 내가 안방에서 데리고 잘 테니 시아 방에 가서 따로 자라고 남편에게 말했다. 남편은 거절하더니 시아 옆에 나란히 누웠다.

시아는 낑낑대고 울다가 깨기를 반복했다. 코가 막혀서 그런 건지 자세를 계속 바꿨다. 이불(과 나와 남편)을 차고 빙글빙글 돌아서 우리 다리나 배를 베고 누웠다. 그때마다 엄마 여기 있어 속삭이며 끌어 안아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시아랑 같이 나도 자다 깨다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그 난리통에 자는 남편이 부러웠지만, 둘 중 하나라도 잘 자는 게 다행이다 싶었다.

아침 6시 반, 아프다고 엉엉 우는 시아 소리에 정신이 번쩍 났다. 열을 재보니 (98.9) 미열 수준이었지만, 체온계가 약간 오류가 있을 수도 있고 계속 아프다길래 다시 타이레놀을 줬다. 조금 더 재우려고 시아를 눕히고 나도 잠이 들려던 찰나, “아빠, 그만 해. 시끄러워.”라는 시아 목소리에 또 깼다. 코를 고는 남편을 깨워 시아 방에 보냈다.

얼마나 지났을까. 시아가 배가 고프다고 깼는데 눈을 떠서 시계를 확인할 힘조차 없었다. 시아 방에 가 있던 남편을 불러 시아 밥 주라는 말을 남기고 쓰러져 잤다. 11시가 다 되서 일어났다. 아침을 먹고 티비도 본 시아는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목은 더 아프단 말을 안 했고 콧물도 좀 줄었다. 그래도 코로나면 어쩌지 다시 불안해졌다. 이것저것 증상을 검색하다가 미미한 증상이고 감기일 확률이 더 높긴 하지만, 다 낫고 유치원 보낼 때를 대비해서라도 테스트를 받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오후에 바로 테스트 예약이 가능했다.

온가족이 테스트를 받고 돌아오는데 시아가 꾸벅꾸벅 졸았다. 차에서 재울까 하다가 집에 들어가 편히 재우고 우리도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잠든 들어 안는 순간, 시아가 깼다. 피곤하긴 했나 보다. 집에선 절대 낮잠을 안 자고, 차에서 자다가도 깨면 다시 안 자는데 오늘은 달랐다. 집에 들어와 마스크와 외투를 벗고 손을 씻고 난 다음에 순순히 침대로 들어가 낮잠을 잤다. 덕분에 남편과 나도 달게 잤다.

5시 반. 시아가 잠든 지 거의 두 시간이 넘었다. 이제 깨워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코맹맹이 소리는 좀 있지만 다시 쌩쌩해진 시아를 보니 마음이 놓였다. 테스트 결과는 아직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으면 연락이 빨리 온다고 해서 오히려 안심이었다. 지난 번에 유치원 방학 끝나고 테스트 했을 때도 하루만에 나왔으니 내일쯤은 알게 되겠지?

철렁한 마음이 진정되도록 내일은 결과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시아도 빨리 낫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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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Home

The Covid-19 numbers are going down, but I still try to limit grocery runs. I also feel too lazy to cook large meals for both lunch and dinner these days. So I dig out the stuff that we already have in the fridge and/or freezer. Frozen entrees (both store-bought, and homemade) serve me well.

Today’s brunch was one such example. Frozen homemade sourdough bread taken out of the fridge two days ahead. (It does take some planning ahead.) But today’s menu was so simple—yet delicious! Sourdough bread with poached egg, avocado with a teeny bit of lemon juice, cherry tomatoes: a hearty and healthy lunch. It would have been nice if I stopped with that single slice of bread, but I had more. I also had a slice of Laughing Cow cheese triangle and shredded cabbage with sesame seed salad dressing mixed with a little bit of plain yogurt (not in the picture)

It hardly took 10 minutes to prep the whole thing and set the table. It helped that I have a microwavable silicone egg cooker, a gift from a friend. As you might have guessed, “I’ve got gadgets and gizmos aplenty.” I am hardly a minimalist; it’s been on my radar for sometime, but I am hesitant to take the plunge. It’s just that everything brings me some kind of joy, like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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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Daft Punk

Daft Punk announced their break up a couple of days ago. I was fixing Sia’s hair when my Eco Show screen flashed with the news. I only read the headline at the moment. I wasn’t heartbroken—I was too busy for the news to properly register.

Today as I listen to “Something About Us,” I feel thankful more than anything. Of course, it’s sad that they chose to break up, but we still have their music.

I found this tribute clip on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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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예뻐

(더러움 주의: 비위가 약한 분은 읽지 마시길.)

“내 새끼는 *꼬도 예뻐.” 이 말을 들은 건 중학교 때였다. 충격적인 말이라 어안이 벙벙해서 뭐라 말도 못하고 입만 뻐끔거렸다. 아직도 생생하다. 요르단에 살 때 일본에 있던 작은 삼촌네 놀러갔을 때였다. 외숙모께서는 그 말을 하시면서 목욕하고 천둥벌거숭이로 날뛰는 사촌 동생들을 수건으로 폭 감싸 안으셨다.

시아를 낳고 저 말이 참 여러 번 생각났다. ‘음… 물론 다 예쁜데 굳이… 딱 집어서 그 부위까지 그렇게까진…’ 정도로 내 생각을 정리했다. 시아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도 엉덩이를 무수히 닦았고, 닦고 있지만, 그곳이 “예쁘다” “향기롭다”는 말은 빈말로도 할 수 없었다. 비위가 약해서 푸세식 화장실에만 가면 토하곤 했던 내가, 푸세식 화장실이 있던 시골에 내려갈 때마다 3박4일을 꾹 참았던 내가, 시아 엉덩이를 닦아준다는 사실이 위대한 모성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모유만 먹을 때는 참을 만했다. 이유식을 시작한 이후에는… (말잇못)

(아, 여기서 중요한 크레딧 달아주고 넘어가야 합니다. 시아 응가 처리는 언제나 남편의 몫. 이제는 시아도 응가하면 자연스레 “아빠!”를 부릅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아이다. 게우기도 많이 게웠지만, 기저귀도 참 많이 나왔다. 그때마다 나는 “기저귀 갈러 갑시다~ 시아 아가~ 기저귀 갈러 갑시다 시아 아가~ 기저귀를 갈러 갑시다 기저귀를 갈러 갑시다~~”라고 스스로를 타이르며 작사 작곡(?)한 노동요를 불렀다. 내가 매번 부르던 이 노래를 남편과 시아는 물론, 당시 우리집에 와 계셨던 시부모님도 기억하실 정도다.

갑자기 왜 *꼬 이야기냐고? 오늘 같이 목욕을 하는데 시아가 불쑥 말을 꺼냈다.

“엄마 **도 예뻐.”

“어?!?!?!”

“시아는 엄마 **도 예뻐. *도 예뻐. 시아는 엄마 너무 좋아해.”

엄마인 나도 차마 생각하지도 못했던 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해맑게 웃으며 너무도 쉽게 말하는 시아. 반짝이는 눈에서 사랑이 느껴졌다. 나는 내가 제법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평생 이렇게 과분한 사랑은 정말 처음이다. 꼭 안아줬다. 시아는 질세라 점점 더 웃으면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웃으면서 더러운 정도도 더 심해졌다. “몽고반점” 시아 엉덩이 몽고반점에 손을 댔다. 그러면 울음이든 웃음이든 멈추고 진정하기로 한 약속 때문이었다. 시아는 약속을 어렵게 지켰다. 나도 시아도 마저 씻고 씻기고 씻기고 나와 시아를 수건으로 감싸는데 이십 년도 더 전, 일본에서 봤던 외숙모와 사촌동생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미안, 엄마는 아무래도 *꼬까진 예쁘다고 못 하겠어. 그래도 몽고반점은 예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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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더는 못 견디겠었나 보다. 점심을 먹다가 남편이 머리를 잘라달라고 부탁했다. 오늘 아침에 미용실 예약하려다가 잘 안 됐다고 한다. 전에 한 번 머리를 맡겼던 한국 미용사가 한국에 가 계시단다.

미용사 경력(?)은 오래되지 않았다. 시아 머리 전체 두 번. 앞머리 몇 번. 시아를 설득하느라 잘랐던 내 앞머리 몇 번. 그때만 해도 남편은 자기 머리에 손을 못 대게 했다. 그러나 코로나는 모든 걸 바꿔놨다. 장발족으로 살던 남편에게 슬그머니 경고를 했다. 머리 모양이 더 흐트러지면 나도 잘라주기 힘들다고. 그렇게 처음에는 가위로만 머리를 잘라줬다. 그 다음에는 바리깡을 샀다. 처음에는 바리깡이 낯설고 해서 유튜브 영상을 미리 몇 개 참고했다. 바리깡 두 번째인지 세 번째인지 좀 헷갈리는 오늘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바로 자르기 시작했다.

앞머리는 고무줄로 미리 묶어놓고 길이도 대강 맞추고 시작했다. 문제는 뒷머리였다. 일명 호섭이 머리처럼 뒤쪽 머리를 너무 정직하게 똑바로 잘라서 난감해 하던 차였다. 머리를 숙이던 남편의 고개가 갑자기 푹 고꾸라졌다. 와… 그 사이에 졸다니… 대단하십니다요. 덕분에 생쥐가 살짝 파먹은 모양이 나와버렸다. 망친 라인을 수정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었는데 망해버렸다. 어떻게든 다시 수습해 보려고 바리깡으로 머리를 더 올려치다가 이번엔 내 손이 삐끗했다. 차례로 난리다. 조금 더 손 보려 했으나 남편이 그만 하자고 한다.

미안하다고 하는데 웃음이 자꾸 났다. 일명 ‘회사 못 가는 머리’를 만들려는 나의 빅 픽처?라며 시덥잖은 농담을 했다. 다시 진지하게 미안하다고 했다. 괜찮다고 하는데, 표정이 썩 좋지는 않다. …미안합니다. 다음 번에는 유튜브 좀 더 보고 해줄게.

내 머리는 어쩌고 있냐고? 앞머리를 가끔 싹둑 자르는 거 빼면 마지막으로 머리를 자른 게 2019년 12월이다. 엘에이 간 김에 미용실도 가고 미연이 편에 머리도 한국으로 보냈다. 올해도 조금만 더 버티면 머리 한 번 더 기부할 수 있겠구나. 시간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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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I don’t know what took me so long to actually read Michelle Obama’s Becoming. I had bought the audiobook when it was first published. But it took a friend’s hearty recommendation to finally read and listen to it. For the past few days, I have been reading it on Kindle and listening to it on Audible simultaneously.

The memoir of the former first lady is inspiring and strikingly candid. Her stories are so personal. They resonated with me. Her account of her extended family made me think of my own extended family that I grew up with. Her personal struggle with infertility made me pause and think of how lucky I was in that realm. She didn’t like politics to begin with. I can only imagine how hard it must have been when her husband’s political career started to take a toll on her family life. Her story about the couple’s therapy experience they had is brutally honest and vivid.

“My assumption was that he would hear what Barack and I had to say and then instantly validate all my grievances. Because every last one of those grievances was, as I saw it, absolutely valid. I’m going to guess that Barack might have felt the same way about his own grievances. This turned out to be the big revelation for me about counseling: No validating went on. No sides were taken. When it came to our disagreements, Dr. Woodchurch would never be the deciding vote. Instead, he was an empathic and patient listener, coaxing each of us through the maze of our feelings, separating out our weapons from our wounds. He cautioned us when he got too lawyerly and posited careful questions intended to get us to think hard about why we felt the way we felt. Slowly, over hours of talking, the knot began to loosen. Each time Barack and I left his office, we felt a bit more connected.”

I was able to second-hand experience a couple’s therapy through her account. Although my husband is no politician—not that he would ever want to become one—his work demands long hours. He is willing to commit himself to household chores and family time, but he also requires a man-hole and winding-down time for himself. I find it hard to accommodate his needs when I take the brunt of the house chores. I am now a stay-at-home-mom against my will—this is due to my visa issues more than anything. It was my choice to stay in the US to be with my husband while he pursues his PhD. It was again my choice to have a baby when we were surprised with my pregnancy. It was again—albeit partially—my choice to stay in the US with him. It was a strategic decision. After all, he obtained a PhD in engineering. Yet, the everyday life here in the US as an immigrant woman with a little kid used to—and sometimes does still—sting. Somehow it all seemed unfair to me that he should get to pursue his career freely while I sacrificed my own. I admit I seethed. I still do, although I am slowly recovering from that self-inflicted misery. The following passage made me realize that again.

“I began to see how I’d been stoking the most negative parts of myself, caught up in the notion that everything was unfair and then assiduously, like a Harvard-trained lawyer, collecting evidence to feed that hypothesis: It was possible that I was more in charge of my happiness than I was allowing myself to be. I was too busy resenting Barack for managing to fit workouts into his schedule, for example, to even begin figuring out how to exercise regularly myself. I spent so much energy stewing over whether or not he’d make it home for dinner that dinners, with or without him, were no longer fun.”

I am still savoring the book. Next, I will give the documentary a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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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면 돼?

만년 적자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애초에 희미했던 경제관념이 아예 사라져 버렸었다. 남편이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지 이제 1년 반 정도 되었나? 그간 이사를 필두로 돈이 들어온다는 핑계로 또 경기 진작에 힘썼다(=소비소비 요정이 되어 버는 족족 쓰기 바빴다).

산호세 물가는 악명이 높다. 렌트, 자동차 보험 및 유지비, 인터넷, 핸드폰 요금, 등 고정 비용만 해도 헉… 소리가 나온다. 그래도 올해부터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조금씩이나마 돈을 모으기로 했다. 여러 가지 고정 비용에서 줄이기는 힘들고 외식을 줄이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리 요리를 좋아한다고 해도 이게 지금처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을 때는 요리를 늘리는 게 부담스럽다.

그래서 내게 안성맞춤인 방식을 생각해 냈다. 관심을 갖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그 관심사들이 꽤 자주 결제로 이어지는 나. 외식을 하고 싶은 날에 꾹 참고 요리를 하는 날에는 내가 만든 메뉴에 상응할 만한 금액을 내 페이팔 계정으로 이체한다. 그 계정 이름은 Me Chef. 작년에 이어 올해 MasterClass를 멤버십을 또 결제해 버린 데다 맥북 프로를 샀고… 등등등… 하하하… 그거 갚으려면 사실 갈 길이 멀다. 그래도 그건 이미 지나간 일이니 쿨하게 넘기기로 하고 일단 첫 목표액은 160불이다.

오늘은 좋은 날씨를 만끽하며 공원 피크닉을 다녀왔다. 한나절 밖에 있다 보면 하는 것 없이 피곤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15분 동안 시아는 뻗어버렸다. 졸음으로 벌개진 눈을 부릅뜨고 운전하던 남편이 시아를 지키며 차에 있었다. 혼자 집으로 들어왔다. 밥도 없는데… 흑. 손질해 얼려둔 바지락이 생각났다. 그래, 오늘은 봉골레다.

봉골레

고객 유지윤과 요리사 유지윤의 대화

얼마면 돼?

많이 안 받고 싸게 드릴게요.

그래서 얼마면 되냐고!

애호박면도 하고 스파게티 면에 봉골레 3그릇… 피로수당까지 사실 좀 더 받아야 되는데 30불만 받을게요.

오늘까지 모은 돈이 90불이다. 70불 남았군. 아, 봉골레 정도면 돈 좀 더 받을 걸…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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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과 일요일 사이

줌 덕에 오랜만에 친구들과 대화했다.

3년 만인가, 얼굴을 보고 얘기하는 건.

대화 주제가 사뭇 달라졌다.

오늘 아침 거울을 보다가 뽑은 흰 머리보다

이 친구들이 건강 때문에 금주한다는 말이 세월을 실감케 한다.

술은커녕 물 한 모금도 안 마시고 츄리닝 차림으로 2시간 정도 대화했는데

상큼한 칵테일이라도 한 잔 마시며 파티한 이 기분. (물론 우리의 주종은 칵테일이 전혀 아니었지만)

다시 20년 전을 만끽한다. 어흥.